The Making of Claude Code: 코딩 어시스턴트에서 자율 에이전트까지의 여정
목차
개요
Anthropic이 공개한 “The Making of Claude Code”는 Claude Code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창업자, 연구자, 엔지니어, 초기 사용자들의 목소리로 엮은 구술사(oral history)다. 2021년의 코딩 어시스턴트 실험에서 출발해, 내부 CLI 도구를 거쳐 2025년 자율 코딩 에이전트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글은 그 여정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다.
기원: 2021~2022
Anthropic이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공동창업자 Ben Mann에 따르면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코딩 어시스턴트였다. 그것은 VS Code 확장 프로그램이었고, 프롬프트마다 네 가지 서로 다른 제안을 제시하는 형태였다.
강화학습(RL) 책임자 Shauna Kravec는 2022년 초 이미 자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모델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변혁적 AI로 가는 길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는 능력을 거쳐 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RL 학습은 쉬운 과제부터 시작했다. 간단한 함수를 작성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함수가 올바른지 테스트할 수 있는가. 초기 모델은 이런 작업에 형편없었다.
당시의 핵심 난제는 지금(2026년)의 에이전트가 겪는 문제와 거의 동일했다. 코드를 어느 환경에서 실행할지,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지가 문제였다. 연구 엔지니어 Dawn Drain은 2022년에 하네스(harness) 설계, 즉 모델이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스캐폴딩이 까다로운 문제였다고 말한다. 컨테이너 안에서 지속적인 셸을 띄워 모델이 코드를 실행하고 입출력을 스트리밍하며 타임아웃과 잘 어울리도록 만드는 작업이었다.
불씨: clide와 Claude CLI
2023년경 팀은 basic function calling, 검색 같은 조각들을 하나씩 확보해 나갔다. Dawn Drain은 Claude에게 diff를 작성하도록 가르치는 데 오랜 시간을 쏟았고, 그 결과 clide라는 내부 커맨드라인 도구가 탄생했다. clide는 Claude와 대화하며 코드 편집과 개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clide는 “시대를 아주 앞서갔지만” 투박했다. 심지어 폴더 전체에 대한 질문을 위해 100개의 Claude Haiku를 병렬로 펼치는 기능도 있었다 — 컨텍스트 윈도우에 담을 수 없는 규모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였다. Ben Mann은 2024년 1월 Labs 팀을 시작하며 에이전트 코딩 시장의 빈틈을 봤다.
전환점은 Boris Cherny였다. 그는 “코딩을 자동화하라”는 스타터 프로젝트를 받고 API를 익히며 데모를 만들었고, 그것을 Claude CLI라 불렀다. Boris가 Slack에 올린 첫 데모는 좋아요를 두세 개 받는 데 그쳤지만, 지금의 Claude Code에도 그 원형이 남아 있다. 그가 애플 뮤직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무엇을 듣고 있는지 읽어낸 이 데모는 약 이틀 작업의 산물이었고, 오늘날 Claude Code로 재현하면 2분이면 된다.
팀과 빌딩
작은 팀의 힘
2024년 12월까지는 Boris와 Sid Bidasaria, 그리고 Ben이 조금 거드는 정도로 개발이 진행됐다. Raphael Lee에 따르면 Anthropic Labs의 거의 전부를 Claude Code에 투입했다.
흥미로운 것은 팀 규모를 둘러싼 긴장이다. Boris는 빠른 성장을 밀어붙였지만, 첫 매니저 Adam Wolff는 반대로 이를 최대한 억제했다. Boris는 훗날 팀을 작게 유지한 것이 성공에 매우 중요했다고 회고한다. 자원을 창의적으로 쓰게 만들고, 과도한 엔지니어링을 막았으며, Claude를 더 많이 쓰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빠른 반복
Claude Code의 개발 속도는 CLI 제품이라는 특성에서 나왔다. Sid Bidasaria는 웹 앱과 달리 탐색해야 할 복잡한 아키텍처가 없는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이라 빠르게 반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요소 | 설명 |
|---|---|
| 무제한 배포 | PR/리뷰 제약 없이 수정을 즉시 배포 |
| 자동 업데이트 | 사용자가 5분 안에 수정본을 받도록 초기부터 내장 |
| 사용자 지표 | 좋은 사용자 메트릭으로 피드백을 즉시 반영 |
Boris와 Sid는 모든 코멘트에 몇 분 안에 답했고, 같은 날 혹은 같은 시간 안에 PR을 올리곤 했다. Ben Mann은 제품화의 통찰을 이렇게 표현한다. 지금 20~30%만 작동하는 것을 만들어 두어야, 다음 모델이 나왔을 때 80%로 작동하고, 그 다음 모델에서 90%대에 도달해 진짜 진전을 이룬다는 것이다.
출시와 확산
출시 전 얼리 액세스 단계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멋진 아이디어지만 버그가 많다는 평가였다. 그럼에도 2025년 2월 외부 출시를 감행했고, 이때 Claude CLI를 Claude Code로 공식 개명했다. Igor Kofman은 출시 직전 밤에 Claude와 협업해 상징적인 대문자 ASCII 로고를 만들었고, Meaghan Choi는 터미널에 “Clawd” 캐릭터를 넣었다.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Ramp의 Austin Ray는 사용 5분 만에 “이것이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 직감했다. 읽고, 편집하고, bash를 실행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Bun 창립자 Jarred Sumner는 RFC를 던져주자 Claude Code가 웹소켓 클라이언트 압축을 스스로 구현하는 것을 보고 Bun의 우선순위를 바꿨다.
결정적 도약은 두 가지 혁신이 맞물리며 일어났다. Claude 4 모델의 등장으로 비로소 원하는 제품을 만들 만큼 모델이 준비되었고(Meaghan Choi), 여기에 구독 모델이라는 비즈니스 혁신이 결합됐다(Boris Cherny). Dawn Drain은 “모델 역량이 임계점을 넘으면 폼 팩터는 저절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계
변화의 규모는 개발자 자신에게도 놀라운 것이었다. Boris Cherny는 2025년 2월 자기 코드의 10% 정도를 Claude Code가 작성했지만, 5월에는 30~40%, 2025년 겨울에는 100%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 손으로 쓴 코드는 단 한 줄도 없었다. 어제 하루 88개의 커밋을 작성했다는 일화도 있다.
Shauna Kravec는 열두 개의 Claude를 동시에 돌리며 문서를 읽고 Slack에서 정보를 끌어오는 파워 유저가 되었다. Cat Wu는 출시 초기 사용자들이 모든 권한 요청을 일일이 읽었지만, 이제는 상당수가 모든 것을 자동 승인한다고 관찰한다 — Claude가 신뢰를 얻었다는 신호다.
결론
이 구술사는 Claude Code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제품이 아니라, 2021년부터 축적된 RL 학습·하네스 설계·내부 도구 실험이 모델 역량의 임계점과 만나 결실을 맺은 결과임을 보여준다. 작은 팀, 빠른 반복, “지금은 부족하지만 다음 모델에서 완성된다”는 인내가 핵심 동력이었다. Adam Wolff의 말처럼 Claude Code가 무엇인지에 대한 통념 — 터미널이든, Claude의 성격이든, 특정 프롬프팅 기법이든 — 은 극한에서는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Shauna Kravec가 예고하듯, 2026~2027년에는 단 3개월 만에 상당히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 속도에 준비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